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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미드타운 여행 코스
냅욕 호스텔 – 픽 어 베이글 – 센트럴 파크 – 자연사박물관 – 탑 오브 더 락 – 이치란 라멘
Nap York Hostel – Pick A Bagel – Central Park – 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 Top of the Rock – ICHIRAN Ramen
냅욕 호스텔(Nap York Hostel)
날짜로는 2일 차지만 어젯밤 11시쯤 뉴욕에 떨어졌으니 실질적으로는 오늘이 1일 차나 다름없다. 이틀 밤 자고 워싱턴 D.C로 이동하는 일정이기 때문에 뉴욕 미드타운 여행에서의 처음 2박은 가성비 도미토리에 묵기로 했다. 물론 뉴욕 한정 가성비다. 6인실이 1박에 $80, 약 12만 원 정도였으니 말이다.
뉴욕 미드타운 여행에서 도미토리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보통 Napyork Hostel 아니면 HI New York City Hostel을 선택지로 둘 것이다. 뉴욕 미드타운 여행 중 접근성은 Napyork 이 좋고 가격은 HI NY 이 더 저렴한 편이다. 나 또한 둘 중 고민하다가 새벽에 워싱턴 D.C 행 기차를 타러 펜스테이션에 가야 해서 뉴욕 미드타운 여행에 더 편리한 Napyork을 선택했는데, 다시 선택하라면 HI NY을 선택할 것 같다.
Napyork 은 아침 9시 이후에 헤어드라이기를 쓸 수 있다는 게 너무 큰 단점이었다… 새벽에 나올 때 머리 못 말리고 나왔다. 반면 HI NY 은 공용 욕실이라서 시간제한 없이 드라이어를 쓸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뉴욕을 좀 다니다 보니 지하철이 워낙 잘 되어있고, 어퍼 맨해튼과 가깝다고 해도 그리 위험한 동네 같아 보이진 않았어서 HI NY 위치 정도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미국 또는 뉴욕 미드타운 여행이 처음이라면 아래 글을 먼저 읽어보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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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 어 베이글(Pick A Bagel)
뉴욕 미드타운 여행의 첫 아침이 밝았다. 시차 때문인지 숙소의 소음 때문인지 눈이 일찍 떠져서 일단 일어나 거리로 나갔다. 인터넷에서 봤던 픽어 베이글(Pick A Bagel)이 숙소 앞에 보여서 연어 베이글 하나 사고, 스타벅스에서 라떼 하나 사 일단 센트럴파크로 향했다.
[아무튼 센트럴 파크고요, 아무튼 베이글입니다.]
Nova Sandwich – Everything Bagel & Plain cream chease (Tax 포함 $16.33)
뉴욕 미드타운 여행에서의 첫 베이글은 기대했던 만큼 특별하진 않았고 센트럴파크도 내 상상과는 달랐다. 내가 생각한 센트럴파크의 모습은 한강 뚝섬 잔디밭? 같은 느낌이었는데 실제로는 올림픽 공원 같은 느낌이랄까. (근데 이건 내가 첫날 센트럴파크의 아주 일부만 봤기 때문이었단 걸 나중에 알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뉴욕이란 곳이 어떤 곳인지, 내가 진짜 뉴욕 미드타운 여행에 와있는 건지 실감이 안 났다. 그래도 처음 스타벅스에서 ‘Can I have a tall iced latte?’를 말하던 순간은 꽤나 짜릿했던 기억.
공원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 구경, 강아지 구경하며 베이글을 먹었다. 짰다. (그때 당시엔 맛있다기보단 ‘이런 맛이구나’ 정도로 생각하며 먹었는데, 한국에 돌아와 글을 옮기고 있는 이 시점엔 그때 그 짭짤 오묘한 맛이 그립다.) 한국에서 계획을 거의 짜지 않고 왔기 때문에 앉은자리에서 오늘의 일정을 고민해 봤다. 센트럴파크에서 가깝기도 하고, 첫 일정으로 부담이 없을 것 같은 자연사박물관에 가기로 했다.
Napyork 바로 앞에는 건축가 노먼 포스터의 Hearst Tower (허스트 타워)가 있다. 한국에서 셜록현준 유튜브로 봤던 건물인데, 호스텔 앞에 있으니 신기했다. 잠깐 숙소에 들러 재정비를 하고 자연사박물관으로 출발. 빽빽한 빌딩들 사이를 걷는데 어쩐지 낯설지 않은 느낌이었다. 어떤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는달까..? 부정적인 건 아니고, 좀 신기할 정도로 편하고 익숙한 느낌이었다. 걸어만 다녀도 재밌고, 낯설지 않은데 나 전생에 뉴요커였던 거 아니냐며 D군에게 호들갑을 떨었다.
[Hearst Tower]
허스트 커뮤니케이션 본사 빌딩은 뉴욕 맨해튼 57번가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1928년에 완성된 6층짜리 허스트 사옥이 있던 자리이다. 기존 건물은 허스트 커뮤니케이션의 창업자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William Randolph Hearst)가 지은 건물이다. 허스트 사는 최초의 본사 건물의 역사를 보존하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고층 건물이 필요했다.
새롭게 지어진 46층짜리 건물을 지으면서 어떻게 전통을 보존할 수 있을까. 고민의 답은 기존 전통건물의 입면만 남겨놓고 그 안에 6층 건물은 철거하고 그 자리에 46층 현대식 타워를 집어넣는 계획안이었다. 이러한 파격적인 안을 내놓은 사람은 영국 건축가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다.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283600
콜럼버스 서클을 지나, 센트럴파크 라인을 따라 열심히 걷다 보면 자연사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콜럼버스 서클은 어퍼 웨스트사이드에 있는 회전 교차로인데, 여기부터 센트럴파크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회전 교차로 하나에도 콜럼버스 동상이 있고 콜럼버스 서클이라니. 미국은 어떻게 뭐 하나에 의미가 없는 게 없을까? (미국이 그런 건지 뉴욕이 그런 건지는 사실 잘 모른다. 나에겐 뉴욕=미국..ㅎ)
자연사박물관(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자연사박물관에서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구글 맵을 따라서 걷다가 처음엔 리처드 길더 센터가 있는 건물 후문으로 입장했다.
그런데 웬걸 내부 전시관들에 그냥 들락날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참을 어리둥절해하며 도대체 내가 있는 곳이 어딘지, 자연사박물관이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를 모르겠어서 사방팔방을 휘젓고 다녔다.
리처드 길더 센터는 자연과학 중심의 전시관인데, 내부 건축 디자인이 마치 개미굴을 연상케 해 흥미롭다.
알고 보니 내가 입장할 때 뭔가 입장객을 맞을 준비가 덜 되었었는지 티켓 검사를 하지 않고 입장했던 것이다. (오후에 그곳에 다시 갔을 땐 검표 라인이 생기고, 한쪽 문은 EXIT ONLY 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연사박물관은 입장 시 최초 한 번만 티켓을 확인하고, 이후엔 자유롭게 전시관을 구경하는 구조라서 처음 티켓 검사 없이 입장한 나는 의도치 않게 무료입장을 한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그 사실을 알리 없었던 나는, 당최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어서 돌아왔던 길로 다시 나가 정문을 찾아 들어갔고 긴긴 줄을 기다려 정직하게 검표를 하고 자연사박물관에 재입장했다. 좀 돌아다니다 보니 전말을 알게 되었는데, 사람마음이 간사한지라 들어간 김에 그냥 구경할 걸 재입장까지 한참을 또 기다렸다는 사실이 살짝(많이..) 아까웠다.
아무튼 그렇게 자연사박물관에 입장했는데, 어마어마하게 크고 뭐가 많았다. 일부러 한국에서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보고 왔는데, 영화 때문에 더 크게 감흥이 있다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뉴욕 미드타운 여행 시작 전에 가장 기대했던 것이 자연사박물관인데 막상 둘러본 후에는 내가 관심을 크게 가질만한 분야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미국에 왔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면 좋을 곳이다. 이런 스케일의 박물관은 국내에서는 보기 힘드니까. (뉴욕이 아니라 미국이라고 하는 이유는 워싱턴에도 자연사박물관이 있기 때문!)
박물관을 구경하면서 또 하나 들었던 생각은, ‘미국인들은 정말 어려서부터 좋은 경험을 하면서 자라겠구나’라는 것이었다. 박물관에는 가족 단위로 찾은 사람들과 어린아이들, 학생들이 정말 많았는데 이렇게나 큰 스케일로, 공들여 만들어 둔 박물관이 자국에 있다는 건 교육적 측면에서 자라나는 아이들(미래)을 위한 큰 자산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테고사우르스]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스테고사우르스를 발견했는데 동심이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어린 시절 공룡들 중 스테고사우르스를 가장 좋아했다. 그림을 그릴 때도 스테고사우르스를 그리고, 방학 숙제로 스테고사우르스 형태의 무언가를 만들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아마 스테고사우르스 등에 있는 유니크한 골판을 마음에 들어 했던 것 같다.
자연사 박물관은 관이 매우 많고 넓어서 한참을 돌아다니면서 점점 집중력을 잃기 시작했다. 몇 시간 만에 지쳐버려서 체력 안배를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차 적응이 아직 안 된 탓에 더 피곤한 것도 있었다. 그래도 뉴욕 미드타운 여행에서의 첫 일정인만큼 열심히 걷고 또 걸으며 구석구석 보려고 노력했다. (노력은 했다..)
자연사 박물관을 둘러본 후엔 점심때를 지난 시간이었는데, 시차 때문에 너무 피곤해서 밥 대신 잠을 택했다. 저녁 탑 오브 더 락 전망대 일정을 위해 잠시 숙소에 들러 눈을 붙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숙소에서 쉰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땐 아마 견딜 수 없이 피곤했겠지..?
탑 오브 더 락(Top of the Rock)
뉴욕에는 여러 전망대들이 있다. 탑 오브 더 락, 써밋, 엣지, 원월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전망대 정도가 대표적일 것 같은데 난 그중에서도 탑 오브 더 락을 선택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이는 뷰이기도 하고, 사실 그냥 탑 오브 더 락은 꼭 한 번씩은 들르는 곳인 거 같길래 여기로 선택했다.
타미스 빅애플패스로 예약해서 6시 15분으로 요청했는데, 6시 20분으로 배정받았다! 밝을 때의 전경과 해가 지는 풍경, 그리고 야경까지 보기 위해 일몰 전 시간으로 넉넉히 요청했는데 거의 비슷한 시간대로 확정되어서 만족스러웠다.
야경까지 보려면 꽤 오랜 시간 동안 야외 전망대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각오가 필요하다. 실내에서 대기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야경을 보려는 많은 사람들이 야외에서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좋은 위치에서 방해물 없이 보려면 야외에서 대기해야 한다.
나는 멋이고 뭐고.. 그런 거 다 포기하고 맨투맨에 경량패딩, 바람막이까지 챙겨갔다. 그리고 밤이 되었을 땐 바람막이까지 다 껴입고 추위를 버틸 수 있었다!
전망대에 올라가기 전에는 록펠러 센터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 주는 영상을 먼저 시청한다. 처음엔 뭔가 돈 내고 가려는 전망대인데 필수로 영상을 시청하게끔 해서 ‘정부 기관도 아닌데 공공기관스럽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영상을 다 보고 나니, 이런 배경 정도 알아두면 좋겠다 싶었다. 물론 영어여서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대충 이 건물이 미국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일자리 창출 등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돌아와서 찾아보니 대충 맞는 것 같다^^;)
[영상에서도 나왔던 ‘마천루에서의 점심시간’ 당시 건설 현장 노동자들의 모습이라고 한다.]
(중략) 록펠러(John D. Rockefeller, Jr.)는 핵심부지 개발사업을 대공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규모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꿈을 키운다. 마침내 그는 이곳을 뉴욕시민들을 위한 공간, 기업과 미디어가 결합된 복합상업지구로 개발하기로 결심하고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개발사업의 대장정은 대공황이 한창이던 1931년 시작되어 1940년 마무리되었는데, 무려 225,000명의 노동자가 고용되었고 록펠러의 사비 1억 3,500만 달러가 투입되었다고 한다.
영상을 시청한 뒤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드디어 전망대로 이동!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 엘리베이터 천장에 미디어 효과와 함께 투명한 창으로 엘리베이터가 위로 올라가는 걸 볼 수 있어서 소소한 재미가 있었다.
이날은 날씨가 조금 흐려져 건물들도 아주 맑은 날보다는 덜 선명하고, 석양도 완벽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조금씩 해가 떨어지며 계속해서 변하는 하늘의 색깔과, 그 하늘과 어우러지는 건물들의 모습은 정말 황홀했다.
사진을 보니 처음 전망대에서 탁 트인 뷰를 보며 ‘아, 진짜 뉴욕 미드타운 여행중이구나’ 싶었던 때가 떠오른다. 사진을 찍어도 조금만 지나면 새로운 색깔과 풍경에 또 찍고 싶고, 멍 때리며 바라만 봐도 지루하지 않았다. 7시부터 8시 30분까지 거의 1시간 30분 정도 야외 전망대에 있었는데 내려가는 와중에도 야경이 자꾸 발목을 잡아 여러 번 멈추기를 반복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반대쪽으로는 이렇게 센트럴파크를 볼 수 있다.]
이치란 라멘(ICHIRAN Ramen)
하루 일정의 끝은 라멘으로! 1일 차인데 벌써 라멘을 찾는다니.. 어쩐지 아껴둬야 할 것만 같은 메뉴였지만 전망대에서 찬 바람을 계속 맞았던 탓인지 뜨끈한 국물을 넣어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마침 근처에 있는 이치란 라멘이 일본 현지만큼이나 맛있다고 해서 큰 고민 없이 라멘집으로 향했다.
[이치란 라멘 $27.22 아사히 생맥주 $9.8]
혼자 뉴욕 미드타운 여행하면 좋은 점. 1인 자리가 나면 빨리 입장할 수 있다는 것! 줄 선 사람들이 몇 있었는데 한 명이라고 하니 거의 바로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라멘에 맥주는 또 못 참기 때문에.. 맥주까지 한잔 시켜줬다. 직원이 내 ID를 보더니 한국말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였나 감사합니다였나..?)
아직은 완전히 실감 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완벽한 맨해튼의 주경+야경 전망과 라멘+맥주의 조합으로 행복하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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